선교사님편지

해외선교처
14-01-22 01:44

인도네시아 - 이지성 선교사님 선교편지

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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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에서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희 가족을 위해 중보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로 이제 다시 부족 마을에서의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모롭은 긴 우리가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로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계절이라고 해도 한국이난 미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이나 형형 색색의 가을 낙엽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침에는 맑은 하늘과 먼 산자락 아래 디골강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다가 정오를 지나면서 북쪽의 높은 산들로부터 먹구름들이 몰려들고 두시 경이 지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참 변덕 스러운 날씨가 거의 매일 반복 됩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기 전에도 수십번의 낙뢰가 동서남북에서 온 땅이 흔들리도록 땅에 떨어졌고, 지금은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번개가 치는 시간이 되면 이곳 정글의 집은 비상입니다. 먼저 태양광 패널과 연결된 휴즈박스를 분리시키고, 냉동고, 컴퓨터, 인버터, 펌프, 전등과 같은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것의 플러그를 빼야합니다. 집 근처에 번개가 떨어지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번개 파편들이 있는데 선교사의 집에 있는 장비들이 이런 파편 번개들이 좋아하는 도체들이기 때문입니다.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다가는 모든 장비들이 망가지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오늘도 전압계 하나가 고장이 났습니다.

번개의 경이로운 힘을 지켜보면서 번개를 만드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히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르바르꼬르메쎄’ 모롭 부족 말로 ‘번개’ 입니다. ‘번쩍하다’ 동사가 명사처럼 사용되는 것입니다. 번개치는 날에 부족 사람들은 정신이 반은 나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번개를 무서워 하는지….. 거의 검은 파푸아 부족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번개는 특별한 비밀 주문을 아는 부족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기 때문에 번개가 치는 날이면 누가 이 번개를 만들었고,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지에 온통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또 번개에 맞지 않기 위해서 방어 주문을 사용해야 합니다. 번개 뿐 아니라 정글, 호수, 바위, 나무, 진흙, 먹구름, 진흙, 동굴 셀수도 없는 많은 것들을 두려워 하면서 지내는 것이 모롭 부족 사람들의 삶입니다. 진정한 창조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피조물들을 두려워하며 지내는 이들이 참된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구원의 놀라운 복음을 듣게 되기를 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오늘도 부지런히 부족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이 기숙사를 담당하는 선교사 가족이 도착하여 요한이와 세은이는 기숙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였고 저희는 부족으로 돌아올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또 김혜진 선교사 가족들을 위해 한국에 잠시 다녀 온 후 바로 짐을 정리하여 부족 마을로 돌아왔고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 두 주간은 그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쌓이 마음의 짐들로 인해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점차 부족마을에서의 생활에 다시 익숙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집 아래 채소 밭에도 열무와 배추 그리고 상추들을 심어서 자라고 있고, 이웃집 돼지와 닭들로부터 저희 닭과 채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도 쳤습니다. 세라도 홈스쿨링을 잘 따라와져서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족에서의 생활과 언어공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언어공부의 스트레스와 매일 같이 만나는 부족사람들과의 관계가운데 지치지 않고 속히 부족 언어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한 것은 지난 첫 단계 언어 체크를 통과 한 후 부족어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의 응답이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 체크는 내년 4월 경에 할 예정이고 좀더 복잡한 문법들과 부족 사람들의 관습법 및 세계관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은혜, 구속, 심판 등등의 추상명사, 성경을 가르치기 위한 Key term 들은 3,4 단계에서 배워야 합니다. 부족어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성경을 가르치기 위한 추상명사들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약속’ 이라는 단어가 모롭 부족어에는 없습니다. 있기는 한데 “내가 예 하고, 네가 예 했다” 라는 문장이 약속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부족어를 속히 잘 익혀서 하나님의 말씀을 부족 사람들에게 속히 가르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5년간 선교사로 비자 걱정없이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1월 17일로 5년의 비자가 종료가 됩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비자 연장을 위해 이미 이민국과 노동청들에 저희 서류가 들어가 있고 잘 진행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마쳐지면 11월 초에 센따니에 나가서 지장을 찍고 서명을 한후 새 비자를 받을 것입니다. 5년 비자 비용이 자동차 한대 값이지만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손가락이 썩어서 뼈가 드러난 부족 여인, 어깨에 직경 5cm 의 열대성 괴양이 걸린 사람, 열대성 말라리아에 걸려 혼수상태로 빠져가는 어린이, 에이즈와 성병으로 점점 말라가는 부족민….. 매일 같이 찾아와 뭔가를 요구하며 비상식(?) 적으로 떼쓰는 부족 사람들을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도와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저희에게 주신
사명이며 특권이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밀려오는 피곤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들을 이겨나가기에는 저희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음을 늘 경험합니다.
부족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물질을 드리며 함께 해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한걸은 내일의 열매를 향하여 정진해 갑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과 사역에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모롭 부족 산지에서…..

이지성, 김혜진 (요한, 세은, 세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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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eoung & Hyejin Lee
NTM Asia Pac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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