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편지

해외선교처
14-09-11 14:20

인도네시아 - 2014년 9월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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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간의 바쁘지만
행복했던 한국에서의 국내사역을 마치고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지낸 10주 동안 열 교회와 두 곳의 소그룹에서 선교보고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인도네시아 부족 선교사역을 위해 동역해 주셨지만 한 번도 찾아뵐 수 없었던 교회들을 찾아 선교보고를 드리고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감사와 분주함을 뒤로하고 어느새 저희는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금 선교지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쿠알라 룸푸르, 그리고 마카사르를 거쳐 센타니에 도착하니 총 38시간이 걸렸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요한이와 세은이는 학교로 바로 등교하고 저희는 선교사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짐을 풀고 여독을 풀지도 못한 채, 김혜진 선교사가 한국에서 받은 수술로 인해 많은 양의 피를 흘려서 일주일 동안 안정을 취해야 했습니다. 


‘모롭’은 구름속에 갇혀
6월부터 9월까지 모롭 부족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구름속에 갇혀 있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춥고 습한 날씨와 질퍽거리는 진흙탕에서 이 기간을 보냅니다. 센터니에 도착해서 부족마을로 가지고 들어갈 짐들을 정리하고 보급품들을 준비하고 경비행기 일정을 잡았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몇일 후 기상 상황으로 인해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를 같이 이용해야 한다는 항공선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정을 잡아서 저희 가족과 Jim 선교사 가족 그리고 저희 부족 근처에서 사역하는 Hampton 선교사 가족 이렇게 3가족이 함께 사역지로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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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짜리 수송작전
금요일 아침, 새벽 5시 30분에 세 가정이 경비행기 격납고에 도착하여 짐과 승객들의 무게를 달고 두대의 비행기에 나누어 싣고 각자의 부족 사역지로 비행을 하였습니다. 막상 부족 마을 상공에 도착하니 온통 구름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근처의 착륙 가능한 활주로에 내려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몇시간이 지나도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헬리콥터 선교회의 헬기를 불렀습니다. PC12, PC6 그리고 헬리콥터 이렇게 3대의 항공기와 3명의 베테랑 조종사가 동원되어서야 저희는 부족 마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3대의 항공기 값을 다 합치면 70억원 정도가 된답니다. 헬기를 타고 낮게 드리운 구름을 피하여 능선과 골짜기를 따라 얼마를 날아서 모롭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를 피해서 속히 짐들을 내리고 헬기는 빗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파푸아의 소수 부족들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한 희생과 헌신들이 드려지고 있는지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참으로 세상이 말하는 효율과 가치로는 하기 힘든 것이 부족 선교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악천후 가운데서도 부족 마을 집으로 돌아와서 너무 감사하였고 또 저희를 위해 함께 동역해 준 조종사들과 항공선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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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부족 마을에 돌아와 청소하고 길게 자란 풀들을 뽑아내고 집 안팎을 정리하는데 몇일을 보냈습니다. 부족으로 돌아온 후 매일같이 비가 내립니다. 온통 안개와 구름 그리고 비 뿐입니다. 집 밖은 진흙 투성이라 발이 푹푹 빠지고 나다니기가 어렵습니다. 해를 보지 못하고 일주일을 보내니 마음조차 우울해 집니다. 어느날 저녁에 집안이 습해서 여느때 보다 많은 나무를 벽난로 집어 넣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벽난로 안에서 빛이 나옵니다. 이게 뭔 일인가 벽날로에서 빛이나오다니, 마치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로 향해 가듯이 벽난로로 다가서 문을 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닥이 없어졌다!” 바닥이 홀딱 타버려서, 벽난로 바닥이 없어졌습니다. 흙바닥의 갈라진 틈으로 열기가 나가서 나무바닥을 다 태워버렸습니다. 잠시 멍하게 있다가 생각해 보니 불이 더 번지지 않고 꺼진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희 부족집은 온통 나무로 지어져 있기에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온 집을 태워 버리는데 바닥만 타고 다른 곳으로는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만약에 불이 번졌다면 아마도 자다가 천국갔거나 아니면 다 타버리고 부족 마을에 잠옷만 입고 덩그라니 진흙 위에 서있는 가족의 모습이 잠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부족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탄곳을 보며 신이 보호하셨다고 말하고들 갑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집 정리도 끝나고 통신과 전기등 모든 필요한 장비들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롭 언어 습득에 다시 매진하려고 합니다. 3달 정도 부족어를 하지 않았더니 많은 단어들을 잊어버렸고 문법도 긴가 민가 합니다. 한 2주 정도 복습하고 다시 제 3단계 언어 시험 통과를 위해 1000시간의 언어 습득을 해야합니다. 부족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듣기를 원하여도 언어의 장벽에 막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보면서 여리고 성벽을 만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바로 저희 모습인 것 같습니다. 벌써 몇 바퀴를 돌았는데 아직도 성벽은 높게 그리고 굳게 서 있습니다. 아직 더 돌아야할 몇 바퀴가 남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믿음으로 돌려 합니다. 마지막 함성에 무너져 내릴 여리고성과 같은 이 언어의 장벽이 없어져서 자유롭게 복음이 전파되고 부족 영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모롭 부족에 편만하게 되기를 꿈꾸며 오늘도 부족 언어를 공부합니다. Ne kar mado eulo barinsereko kar kerunsi! (아직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나중에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부족 선교을 위해 헌신과 기도로 동역해 주시는 모든 선교 동역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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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뭄! 인도네시아 파푸아 모롭 마을에서
2014년 추석에
이지성, 김혜진(요한,세은,세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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