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족선교(이지성 선교사 기도편지 2015년 2월)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홍역 브레이크

지금 파푸아(이리얀 자야)에는 전염병이 돌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와 접촉이 적은 산지족들이 사는 지역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의료팀들이 들어와서 전염병의 정체를 밝히고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아마도 홍역이 가장 의심스럽습니다. 홍역은 그냥 백신 맞으면 되는 단순한 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질병들이 만연한 부족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코사렉이라는 부족에서도 한 마을에서 40여명이 죽었고 다른 마을들에도 질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모롭에도 오래전에 홍역이 돌아서 강상류에 살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부족사람들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다량의 비타민A와 약품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부족사람들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해 주셔서 복음을 들을 때까지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바구니 가득 머리가….

부족언어가 익숙해 지면서 부족 사람들의 관습과 옛날 이야기들을 알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알아들으면서 더욱 확연하게 들어나는 것은 어두웠던 부족 사람들의 과거입니다. 종족간의 전쟁 있을 때 활을 가지고 전쟁하는 방법과 노획물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아복 할머니는 젋었을 때, 바구니 한가득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져온 머리를 장대에 높이 달아서 마을 입구에 걸어놨던 일 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문명의 뒷편에서 살아온 부족민들의 어두운 과거를 알아가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모든 흑암에서 부족민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돌리’ 와 천국의 열쇠

2주 전에 ‘돌리’라는 먼곳 부족 사람이 한 무리의 사람들과 모롭 마을들에 찾아왔습니다. 들리는 소문은 돌리는 술을 많이 마시고 죽었는데 매장을 하는 중에 관이 하늘에 솟아올라서 ‘펑’ 터지면서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었을 때 하늘에 갔다왔고 자신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주면 구원을 받고 자신이 손을 거절하면 죄가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손이 천국의 열쇠라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9주타 (한국돈 80만원)을 내면 병을 고쳐줄 수 있고 그 돈은 천사들에게 전해 준다고 합니다. 말도 안돼는 온갖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에 소문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에 온 돌리를 보러 사람들이 돌리가 머무는 집을 모여들었습니다. 부족 사람들에게 속지말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줘도 부족 사람들은 그들 안에 가득한 두려움 때문에 혹시 돌리가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자신들을 어렵게 하거나 해칠까봐 어쩔수 없이 돌리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돌리가 머무는 집에 가서 돌리에게 더 이상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선교사들로 인해 더 이상 자기의 뜻을 펼수 없게 된 돌리는 다른 지역을 갔습니다. 돌리와 그 무리들이 떠나 가면서 선교사들이 죽도록 저주하고 갔다고 합니다.  부족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이 저주인데 이 두려움을 통해 사단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모든 두려움에서 부족 사람들을 자유케 할 날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부족언어 3단계 평가

12월에 댕기열에 걸려서 2주 그리고 한국에 다녀오면서 3주 동안 부족언어공부를 지속하지 못하였습니다. 늘 이런 저런 이유로 언어습득에 지장을 받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남은 3단계 평가와 4단계 1000시간을 잘 마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월 9-13일까지 3단계 평가가 있습니다. 잘 통과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부족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성경을 가르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들이 많지만 한걸음씩 푯대를 향하여 나아가려합니다.

성경번역 check

이번 주간은 동역자인 Jim Elliott 선교사의 성경번역 평가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성경번역 평가를 하는 선교사가와서 진행중인 번역 상황을 평가하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시간입니다. 이 평가가 잘 마쳐지면 복음 전파를 위한 성경구절들과 1차로 60과 정도의 전도 성경교재 번역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므로 많은 기도가 요구됩니다. 저희가 언어를 마칠 때 쯤 부족어 성경구절들과 복음전도 교재가 준비되어서 부족에 복음전파가 시작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지나온 12년간의 인도네시아 부족선교 사역을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의 기도와 귀한 선교헌금 그리고 사랑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분 한분의 기도와 헌신에 보답할 길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아시고 갚아주실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곳 모롭 마을에서 저희에게 맡겨주신 부족 영혼들이 복음을 듣고 교회가 세워지며 하나님의 말씀이 번역되어질 때 까지 최선을 다해 사역에 임하려고 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가 홀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늘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년 2월 10일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이지성, 김혜진 (요한,세은,세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