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정월의 정서
겨울 방학이 되면 연을 만들어 날렸다.
가오리연은 좀 만들기 쉬웠고
방패연은 좀 만들기가 힘들었다.
가오리연은 헌 신문지로 가볍게 만들어
날리다가 정월이 되면 문종이(창호지)를 구해
제대로 만들어 추운 겨울 자연적으로
우리 동네에서 제일 높은 우리 집
빈 텃밭에서 날리던 기억이 새롭다.
강원도에서는 대나무가 귀했다.
아예 어릴 때는 큰 대나무를 본적이 없다.
그래서 대나무로 만든 헌 비닐우산에서
대나무를 뜯어 정성들여 얇게 가르고 다듬어서
방안에서 풀 대신 밥알을 가져다가 방패연을 만들었다.
형이 없는 나는 모든 것을 홀로 조달하고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든 방패연이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주 높이 날리다가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이 방패연은 힘을 잃고 빙글빙글 돌다가
산 중턱에 맥없이 떨어진다.
줄이 끊어진 연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렇게 떨어진 연을 찾으려고 우리 집 뒷산 망경대(해발1088M)
중턱을 해매 던 기억이 아련하다.
눈 덮인 산을 헤매고 찾은 연을 가지고 돌아오면
할머니는 연실에다 밀(초)을 입히면 안끈어진다고 하시지만
어린 나로서는 별 도리가 없었다.
우리의 믿음도 주님에 대한 믿음의 줄이 끊어지면 이 연과 다를 바 없지 않는가! 히1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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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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