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비 오는 날!
느티나무가 빗속에 서있다.
길가인데도 외롭게 혼자 서있다.
동네와 떨어진 들판을 마주하고
젖은 안개가 드리운 날
외롭게 보인다.
여름 날!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드리우고
그 자리에 서 있다.
부채를 든 할아버지도, 동네 아낙네도,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보고 있다.
가끔 매미가 울어 댈 뿐 정막이 흐른다.
사진 화보를 보면서 흐르는 생각이다.
올 여름도 무척 더울 것 같다.
지난번 캠프장 길 보수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받아 둔 날에
비가 와서 작업을 못했는데 연락이 왔다.
오늘 포크레인 기사가 옆 마을에 오는 길에 하겠단다.
새벽에 교회당에서 연락을 받고는 어린이 집에 다니는 손자 놈 현준이를
피톤치드나 좀 먹일까하고 전도사와 캠프장으로 동원 되었다.
무척 더운 날이다.
그늘이 필요한 날이다.
그 옛날 고향마을 어귀에 있던 큰 느티나무 그늘까지 생각했다.
인생의 무덥고 답답한 날 큰 느티나무 그늘이 얼마나 절실 한가!
그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모내기를 끝낸 고요한 들판을 바라 보면서 말이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행복하게 주님과 함께 동행했다. 시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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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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