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지난 주간 풀 깍는 기계가 고장이 났다.
꼭 필요할 때 고장이 난다.
기계도 고칠 겸 침묵의 시간도 가질 겸
캠프장으로 나섰다.
언양에 도착해서 늘 가는 자제 백화점에
들렸다. 마치 농부처럼……
제초기 수리 파트에 기계를 맡기니
뜯어보고는 새로 사는 것이 낮겠다는
말을 듣고는 하기야 20년이 넘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
한참 망설이다가 새로 사기로 했다.
박스를 뜯고 조립을 하고 있는 점원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낫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제들이 도운다고 산을 베었으니……
우리가 효산빌라에 살 때이니 참 오래된 이야기다.
어느 날 밤인데…… 아마 11시쯤인가?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서울대에 들어간 이상호 형제가 대학생들이 메는 가방을 메고
문 앞에 선체 “목사님 풀 깍는 기계” 하고 인사를 하고 선채로 돌아서 갔다.
콧등에 베인 땀은 너무 늦지 않으려고 버스에서 내려 우리 집이 있는 언덕을
급히 올라오느라 그런 것 같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음에 약속한 돈이 모여지자 기뻐서
급한 마음으로 내려와서 집에도 들리지 않고 그 길로 밤기차로 서울로 돌아갔다.
이 제초기가 그 제초기다.
모내기를 끝낸 들판이 참 정갈하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삼상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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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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