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가을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벌써 그리움이 가을바람을 탄다,
캠프장에는 한 달 사이에
잡초는 우거지고 칡넝쿨은
거미줄처럼 길과 마당을 넘어섰다,
어지러워진 주변을 정리하고
기계 소리 따라 산에 오르니
산림조합에서 잘라놓은 나무를 실어 나르려고
운반로를 만들고 있어 책임자와 장비 기사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임시로 만든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잔디 깍는 기계로 마당과 못가에 잔디를 깍고
가을이 오고 있는 먼 하늘을 쳐다본다,
항상 가을 하늘에는 그리움이 떠 있다,
먼저 간 친구! 멀리 친구들이 생각나는데
오늘은 강원도에서 광부였다가 그곳에서 마지막 농부였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마 캠프장 오르는 길목에는 지난해부터 힘이 부쳐
농사를 접었다는 최집사네 감나무밭에는 조약한 풋감들이
태풍에 생채기를 입고 안쓰럽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아서 였을까?
가을이 오는 들판에서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지금 계신다면……
오늘 같은 가을날에는 옆동네에 있는 허심청(온천)에 모시고 가서
목욕도 시켜 드리고 톡톡한 내의와 순모 난방셔츠를 하나 사서 입혀 드리고
가을 하늘이 보이는 호젓한 식당에서 삼계탕을 대접해 드릴 수 있을 텐데…… 시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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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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