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오늘 아침은 이른 겨울 아침인데도
걷고 싶을 만큼 겨울바람 냄새가
좋은 아침이다.
걸어서 교회 까지 가고 싶지만
낮에 차를 써야 할 것 같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주일이면 차를 두고 교회까지 걸어간다.
이른 아침 조경이 잘된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계절을 절실하게 느낀다.
봄이면 여기서 목련을 만나고 가을 이면
떨어지는 낙엽을 애잔하게 감상한다.
모퉁이를 돌고 길을 건너면서 ‘그 집 앞’들을 지난다.
내 맡 딸이 사는 아파트 동 앞에서 내 기도는 마무리가 된다.
“그 집 앞뜰을 지나노라면……” 늘 애잔함이 흐른다.
오래전에 내 막내딸이 주의 사역에 헌신 했다는 소식을 기뻐서
내 죽마고우 목사에게 전 할 때 일이다.
그 친구는 ‘참 잘했는데 왠지 짠하네!’하던 그 말이 생각난다.
이제 그 막내 딸 남편이 3월 1일 삼일절에 목사안수를 받는다.
유난히 따스한 겨울의 정오에 감사와 애잔함이 함께 흐른다!
그래서 내 기도는 더욱 간절해진다.
유년시절 겨울 방학이 되면 사촌이 살고 있는 고향을 찾았다.
텅빈 들판의 겨울의 여유! 모두가 반기며 맞아주던 순박한 모습,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초대하여 부담스럽지 않는 시골 밥상을 차려 주시던 먼 친척들은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났다.
내가 목사가 된 모습을 보시고 말이다. 아! 나는 그런 그 긴 겨울이 그립다. 갈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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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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