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해마다 이맘때면 만추의 서정이 그립다.
처음으로 미국의 동부 펜실베니아
에스톤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을 서정을 맞이하였다.
달력에서나 본 듯한 가을 단풍으로
어우러진 그림 같은 저택에 머물면서도
두고 온 18개월 된 막내딸이 보고 싶어
저녁이면 아내는 소리 없이 울기도 했던
그런 가을이었다.
벌써 40여 년 전 일인데…….
아내도 오늘 그 가을이 보고 싶다고 했고
운동 삼아 캠프장에 가자고 했더니 선뜻 따라나섰다.
들판에는 추수가 끝나고 제품처럼 포장해둔 소먹이
건초더미만 논바닥에 이리저리 누워있고
산에는 만추(晩秋)의 서정이 깃들어 있는데
문득 ‘혼자 가는 길을 연습하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아내와 나는 한 평생을 함께 걸어왔다.
요즈음 걷는 운동이 좋다하여 혼자라도 걷기 운동을 하려고 한다.
인생은 결국 혼자 떠나게 되고 또 혼자 남겨지는 것을 보아 왔다.
혼자라도 걸어보자 어디 혼자겠는가!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본회퍼 목사를 보고
그의 인품에 감화를 받은 죄수들이 안타까워 목사님! 목사님! 하고 부르는데
본회퍼 목사는 ‘나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온화한 미소와 함께 죄수들의 방을 가로 질러 형장으로 사라졌습니다. 고전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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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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