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꿀밤 나무 아래서
화려한 9월의 햇살이
창밖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옛날!
우리 집 샘가에 가는 오솔 길에
피어있던 들국화가 그립다.
종아리에 닿는 아침이슬이 차가워
깨금발로 걷던 그 길에
보는 이 없어도 소리 없이 피었던
그 들국화가 아련하다.
이번 주에는 캠프장 숲을 거닐 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주 생각에 잠겨있을 때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상수리나무를 쳐다보았다.
큰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꿀밤이 여기저기 내 눈에도 보인다.
옛 생각에 주어 오려다가 주어온들? 그냥 두었다.
다람쥐들이나 겨울양식 하도록……
다람쥐는 꿀밤을 부지런히 입에 물어다가 땅속 여기저기 숨긴단다.
그러나 다람쥐는 자기가 숨겨놓은 곳을 다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숨겨진 도토리는 이듬해 모두 도토리나무 새싹으로 태어난단다.
사람과 돼지의 차이를 좀 거시기 하지만……
돼지는 지천으로 떨어진 꿀밤을 먹기에 급급하지만 사람은 위를 쳐다본단다.
어떤 사람이 산을 찾아와 나무와 대화한 이야기이다.
"나무야, 고마워! 그 자리에 이렇게 흔들림 없이 서 있어줘서."
그러면 나무가 대답한다. "나도 고마워! 이렇게 찾아와 줘서. 힘들면 또 와.”
가을이 무르익듯이 감사도 무르익으면 좋겠다. 요한계시록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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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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