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15-10-25 16:46

그 길(II)

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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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II)

오늘은 그 길을

옛 친구들과 걸었다.

집들은 헐리고

수목(樹木)은 우거졌는데

밭이 된 집터에는

추수의 흔적만 기억처럼 흐릿하다.

미국에서 온 친구는

그의 집터를 가름해 냈고

나는 어머니와 걸었던

그 길을!

가 볼 엄두를 못 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그 교회당은

함석 종탑이 없어진 채 옛 모습 그대로 있고

맞은편 새 예배당은

알프스의 어느 작은 교회당처럼 지어 졌네,

어느 해 같이 구원 받은 친구 목사는

일부러 찾아오려고 해도 힘든 이곳에

선교사님은 어떻게 찾아 왔을까?”라고 내게 말했지.

김삿갓 묘지를 지나 계곡을 따라 걸었던

고향 길 칠 십리 길은 세월처럼 빨라졌구나!

오르는 산길 십 오리! 내려가는 길 십 오리!

그 깊고 깊었던 길 메기재는 붉은 단풍을 토해 내고 있는데

열네 살 어린 외아들 학업(學業)길 막을까봐

여기까지 오십 오리를 바래다주고

눈물 감추고 돌아서 걸어가는 내 어머니 마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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